아침에 학교 갈 때는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책가방은 어제 저녁때 정리했으니까 괜찮지만, 일찍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하고, 또 어떤 옷을 입을지 고르기도 하려면 참 바빠요. 그리고, 아침밥도 먹어야 하잖아요.
다른 때보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한결 여유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휴~
“들레야, 밥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지.”
어머니가 이야기하세요.
나도 그래야 하는 것을 잘 알지만, 가끔 그렇게 바쁠 때는 어쩔 수가 없어요.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
집밖으로 나온 나는 내가 입은 옷을 내려다 봤어요.
“흠 - 색깔 예쁜 걸.”
오늘은 노란색 셔츠를 입었어요. 어제 수업 끝나고 학교에서 돌아올 때 만났던 작은 꽃이 너무나 예쁜 노란색이었거든요.
봄이 되면, 개나리가 많이 피잖아요. 개나리는 긴 가지에 노란색 꽃들이 다닥다닥 피어서, 멀리서 봐도 개나리인 것을 금방 알죠. 여러분도 개나리는 금방 알 수 있죠?
어제 내가 본 꽃은 개나리보다도 한 백배는 작을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꽃이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가까이 가서야 꽃 인줄 알았답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언덕길에 공터가 있어요. 큰 나무도 없고 넓은 땅만 있으니까, 말 그대로 공터예요. 동네 분들은 거기에 조그만 밭을 만들어서 파도 심도, 상추도 심고 그러세요. 약간 비탈지지만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 이예요.
“상훈아- 이제 오니?”
상훈이 어머니께서 밭을 갈고 계셨어요.
“네 -. 학교 다녀왔습니다. 얘들아 내일 보자 -.”
상훈이는 큰 소리로 인사하며, 밭으로 올라갔어요.
“엉? 저게 뭐지? 들레야 우리 저거 보러가자.”
성큼성큼 걸어가는 상훈이를 보던 민아가 내 손을 잡고 이끌었어요. 민아 덕분에 그 꽃을 볼 수 있었죠.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에 약 십오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풀이 자라있었는데, 풀의 끝에 아주 작은 노란색 꽃이 많이 피어있었어요. 가까이 가서 봤죠. 꽃잎이 4개인데 서로 마주보고 피어서 십자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음- 특이하다.”
민아와 내가 꽃을 관찰하고 있는데, 상훈이 어머니께서 다가 오셨어요.
“꽃다지가 참 많이 피었구나! 저기는 봄맞이꽃도 피어있네.”
아하! 그 꽃 이름이 꽃다지인 것을 그때 알았어요. 민아와 나는 꽃다지를 쓰다듬어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키도 재보고 했답니다.
저쪽에 있던 봄맞이꽃은 꽃이 얼마나 작은지 4-5mm정도 크기였어요. 흰색꽃이 5갈래로 갈라져 있고 가운데는 노랑색인데, 잎과 줄기가 약간 붉은색에 가까운 갈색이었어요.
우리는 작은 꽃다지와 봄맞이꽃이 그렇게 많이 핀 것을 보고, ‘정말 봄이 왔나보다’ 하고 동시에 이야기 했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예쁜 꽃들이 더 많이 피겠죠? 정말 기대되는 걸요.*꽃다지/십자화과/두해살이풀
학명:
분포: 전국
꽃피는 시기: 3-7월
높이: 20cm 정도
*봄맞이꽃/십자화과/두해살이풀
학명:
분포: 전국
꽃피는 시기: 4-5월
높이: 10cm 정도
*** 꽃다지는 로제트 식물 이예요.
꽃다지는 두해살이 풀이랍니다.
가을에 줄기 없이 뿌리에서 잎이 직접 나와서 땅위에 동그랗게 방석모양으로 자라요. 이런 둥근 모양의 잎이 나는 식물을 ‘로제트’식물이라고 해요. 봄맞이꽃이나 냉이, 민들레도 로제트 식물이예요.
꽃다지는 이런 ‘로제트’로 겨울을 지내고 새봄이 되면 줄기를 내서 꽃을 피운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피는데, 공터나 밭의 가장자리, 가로수의 아래, 시골에 가면 작은 언덕 위에도 많이 피는 꽃이랍니다.
최종편집 :
2024.2.15 목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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