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들꽃을 관찰할 때에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아요.
겨울을 지나 따뜻하게 내리 쪼이는 햇볕이 은근히 따갑거든요.
여러 날 동안 모자 없이 꽃을 관찰한다면, 아마도 얼굴이 구리빛으로 탈거예요.
“들레야, 이것 좀 들어줄래?”
귀비이모가 사진을 찍는다고 가방을 나에게 맡겼어요.
귀비이모는 식물박사예요. 식물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고, 언제나 식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세요. 사진기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예쁜 꽃이 있거나, 멋진 나무를 만나면 사진을 찍으세요. 어떤 날은 귀비이모와 꽃을 구경하느라 한 나절을 다 보낸 적도 있어요.
“들레야, 이 꽃은 꽃마리 라는 꽃이야. 아마 너는 처음 볼걸?”
귀비이모는 약수터에서 사진을 찍으시며, 나에게 꽃마리를 가르쳐 주었어요. 난 이름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 꽃을 이미 알고 있답니다.
“이모, 저 그 꽃을 본 적 있어요.”
“그래? 어디서?”
귀비이모는 눈을 동그랗게 하고 웃으며 나에게 물어 보셨어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오다 보면 공터가 있거든요? 거기에 밭도 있고 그러는데, 거기에 가면 이 꽃이 많아요.”
꽃의 크기가 연필 두께 보다도 작고, 이쑤시개 두께보다는 조금 커요. 한 5mm정도의 크기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작은 꽃인 줄 알겠죠? 하늘색의 꽃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고, 꽃의 가운데는 노란색이예요. 너무 작은데다 색깔이 하늘색이어서 멀리서 보면, 꽃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예요.
“호호- 그래? 우리 들레가 꽃마리를 본 적이 있구나~.”
그렇지만, 그 때는 이름은 잘 몰랐거든요.
“꽃마리는 꽃대가 처음에 나올 때 도르르 말려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야. 처음에는 ‘꽃말이’라고 부르다가 점차 ‘꽃마리’라고 부르게 되었지.”
귀비이모가 꽃의 이름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어요.
“꽃마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이모. 그런데, 꽃 이름을 어떻게 찾는지 잘 모르겠어요.”
나는 평소에 궁금한 것을 귀비이모께 물어봤어요. 특히 식물도감에서 꽃을 찾을 때, 꽃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찾을 수는 있지만, 그 두꺼운 식물도감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일이 참 어려웠거든요.
“아! 그랬구나~ 그럼 이모 집에 가자. 가르쳐 줄게.”
이모가 꽃 이름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니, 너무 좋았죠.
“들레야, 그럼 이 꽃을 잘 관찰해봐. 집에 가서 무슨 꽃인지 찾아보자.”
귀비이모는 앙증맞게 피어있는 꽃마리의 사진을 조금 더 찍고 나서, 노란 꽃이 피어있는 어떤 풀을 관찰해보라고 하셨어요. 난 그 풀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관찰 했답니다. 귀비이모도 사진을 찍어 두셨어요.
* 꽃마리/지치과/두해살이풀
학명:
분포: 전국
꽃피는 시기: 4-7월
높이: 10-30cm 정도 |
최종편집 :
2024.2.15 목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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