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레야, 이거 마시면서 아까 관찰했던 꽃에 대해서 적어볼래?”
귀비이모께서 음료수를 주시면서 이야기 하셨어요.
“네- ”
나는 그 꽃에 대해서 상세하게 적었어요.
‘꽃은 노란색,
꽃잎은 다섯 장,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있고,
줄기에 털이 많이 나있고,
키는 약 15센티미터 정도.’
참! 발견 장소는 햇빛이 잘 드는 풀밭이었다는 것을 빼먹을 뻔 했어요. 식물이 자라는 장소는 중요하거든요.
“와- 들레가 관찰력이 아주 좋은데? 자세하게 잘 적었어!”
귀비이모가 칭찬해 주셨어요. 나는 꽃의 이름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기뻤어요.
“그럼, 연습이니까 들레가 먼저 찾아봐. 그리고 나서 이모하고 같이 찾아보자.”
어린이 꽃 도감 속에는 참 많은 꽃의 사진과 설명이 있었어요.
난 우선 노란색 꽃을 찾았어요.
‘씀바귀, 동의나물, 고들빼기, 양지꽃, 괭이밥...’
노랑색 꽃이 참 많았어요. 꽃 도감을 이리 저리 살펴보다가 드디어 찾은 것 같았어요.
“양지꽃!”
양지꽃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까 관찰한 꽃이 틀림없어요. 꽃잎도 다섯 장이고, 노랑색이고,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도 있고.... 그런데, 키가 조금 큰 것이 마음에 걸려요. 그렇지만, 양지꽃이 자라는 곳도 양지바른 풀밭이라고 적혀 있으니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모, 양지꽃이 맞아요?”
옆에서 다른 책을 보던 이모가 이야기 하세요.
“글쎄~ ”
아-, 너무 궁금해요. 그런데, 답이 틀렸나 봐요.
“난, 뱀딸기라고 생각하는데?”
귀비이모가 뱀딸기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셨어요.
“어? 양지꽃하고 똑같은데요?”
정말, 뱀딸기와 양지꽃은 거의 똑같아 보였어요.
“뱀딸기는 양지꽃과 꽃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지만, 키가 훨씬 작단다. 그리고 뱀딸기는 꽃줄기에 하나의 꽃이 피지만, 양지꽃은 꽃줄기 하나에 여러 개의 꽃이 피지. 아까 찍은 사진을 보여줄게.
우리가 아까 관찰한 꽃은 뱀딸기란다. 그리고 6월쯤에는 뱀딸기와 양지꽃을 더 쉽게 구별할 수 있어. 바로 빨간 색의 뱀딸기가 열리기 때문이지. 양지꽃은 빨간 열매가 열리지 않거든.”
아! 정말 아까워요. 맞힐 수 있었는데...
“그렇지만, 우리 들레는 참 대단한 관찰력은 가졌는걸! 양지꽃과 뱀딸기는 어른들도 쉽게 구별하지 못하거든... 학자들은 식물을 구별할 때 ‘검색표’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꽃의 모양으로 찾아보고, 그래도 잘 모르면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좋겠지?”
귀비이모는 식물의 이름을 아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식물을 아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꽃이 예쁘다고 마구 꺾어서 집으로 가져가거나, 귀한 꽃이 아니라고 해서 마구 밟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 뱀딸기/장미과/여러해살이풀
학명: Duchesnea chrysantha (Zoll. et Morr.) Miq.
분포: 전국
꽃피는 시기: 4-7월
높이: 20cm 정도 |
최종편집 :
2024.2.15 목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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